열대야에 심해진 다리 통증, 하지정맥류 악화가 원인

밤 최저기온이 섭씨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이상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숙면을 취하지 못해 피로가 쌓이고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결린다. 또 평소보다 심한 다리통증이 생기는 사람들도 있는데 바로 하지정맥류 환자들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는 질환이다. 유전적 요인, 오래 서 있는 직업, 호르몬치료 등이 원인이 돼 심장으로 가야 할 혈액이 다리 쪽으로 몰려 혈관이 확장되는 것이다.

이러한 하지정맥류는 열대야 현상에 의해 악화되기 쉽다. 기온이 상승하면 다리 혈관이 더 확장되고 탄력성이 떨어진 정맥벽이 혈액의 역류를 감당하지 못하고 더 늘어나버린다. 때문에 하지정맥류가 있는 환자는 다리 압박감이나 통증이 더 생기고 다리 핏줄이 튀어나오는 현상도 심해진다.

주부 김성연(43)씨가 바로 그러한 케이스다. 김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열대야 현상 때문에 잠이 잘 오지 않기도 하지만 다리가 붓고 애매모호한 통증이 느껴져 자다가 깰 때도 많다. 다리의 이상증세가 며칠 동안 사라지지 않자 걱정이 된 김씨는 병원을 찾았고 초기 하지정맥류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전문의에게서 무더운 열대야 현상에 의해 하지정맥류가 악화돼 다리 통증이 심해진 것이라는 말도 전해 듣게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1∼2006년 상위 100대 질환별 입원환자 현황'을 보면 하지정맥류는 최근 6년간 337.9%의 환자증가율로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질환이지만 다리 핏줄이 눈에 띄게 튀어나오기 전에는 질환임을 인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대구 그랜드미래외과 김미라 원장은 "열대야 현상이나 사우나, 찜질방 등 기온이 높은 환경은 하지정맥류 환자에게는 독(毒)"이라며 "더운 곳에 노출된 후 다리가 붓거나 뜨겁고 통증이 더 심해진 것 같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방치하면 발목 주위의 피부궤양과 색소침착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하면 혈전(피가 굳는 현상)까지 생겨 생명의 위험까지 뒤따라 조기치료가 중요시된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증상에 따라 보존적요법, 혈관경화요법, 레이저수술을 시행한다.

보존적요법에는 혈액순환 개선제 복용,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등이 있고 비교적 초기 증상일 때 적용한다.

혈관경화요법은 손상된 혈관에 약물을 주사해 인위적으로 혈관을 퇴화시키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정맥류의 크기가 4mm 이하이거나 정맥류의 일종인 모세혈관 확장증일 때 시행한다.

레이저수술은 정맥 안 내막에 레이저를 쬐어 피의 역류를 막거나 수축시키는 치료법이다. 정맥류의 크기가 크고 다리 핏줄이 튀어나온 정도가 심한 하지정맥류에 적용된다.

김미라 원장은 "레이저수술은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로 진행돼 마취사고나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며 "이는 혈관이 흉측하게 튀어나온 하지정맥류 치료에 적합하며 실제로 환자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한편 하지정맥류는 조기발견이 중요한데 ▲다리의 압박감이나 피로감 ▲다리가 붓거나 화끈거림 ▲다리 저림이나 경련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당기는 듯한 통증 등이 나타나면 질환을 의심하고 전문적인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출처:연합뉴스 보도자료 그랜드미래외과>